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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강아지 진드기 물림 병원 간 후기 (살인진드기, 작은소참진드기)

by 더벅한 뽀미

강아지 진드기 물림

산책 중 풀밭에서 쉬는 강아지
산책 중 풀밭에서 쉬는 강아지

 

우리집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렸어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진드기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실제로 물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매달 외부기생충 약을 발라주고 있었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했었어요.

 

하필이면 물린 진드기가 살인진드기로 유명한 작은소참진드기라 더욱 맘고생을 했어요.

 

 

강아지 진드기 물림 장소

풀 냄새를 맡는 강아지
풀 냄새를 맡는 강아지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린 장소는 아마 풀밭이었던 것 같아요. 집 근처 공원에 있는 풀밭이에요. 풀 냄새 맡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잠깐씩 냄새를 맡게 하는데, 짧은 시간이더라도 진드기에 물리기엔 충분한가봐요.😭 풀 냄새는 겨울에만 맡도록 해야겠어요.

 

 

강아지 진드기 물린 부위

눈에 강아지 진드기가 물린 모습
눈 바로 옆에 진드기 물림

 

진드기가 물렸던 부위는 눈 바로 옆이었어요. 위 사진에서 빨간 동그라미 친 부분이에요.

 

처음엔 진드기인 줄 모르고, 까만 점이 있길래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어요. 정말 진드기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눈곱이 뭉치거나 먼지가 붙은 줄 알고, 떼내려고 살살 비볐는데 다리가 튀어나오는 걸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아직 피를 빨아먹진 않은 것 같았어요. 진드기는 피를 빨아먹을수록 점점 커져서 수박씨만해지기도 한다고 들었거든요.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떼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가는 편이 더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진드기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두기가 힘들었어요. 늦은 밤이라 병원이 문을 닫았기도 했고요. 지금은 피를 안 빨아 먹은 것 같은데, 병원 가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피를 먹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었어요.

 

결국 핀셋으로 진드기를 살살 잡았어요. 그런데 이녀석, 알고보니 강아지를 물고 있었나 봐요. 살짝 들어올렸는데 안 떨어지길래 힘줘서 최대한 수직으로 뽑아냈어요. 😭

 

진드기는 작은데도 무는 힘은 엄청 센가봐요. 쏙 하고 뽑히는 느낌이 났습니다. 혹시나 도망갈까봐 재빨리 준비해놨던 휴지에 덮고 찧어 죽였습니다. 얼마나 단단한지 꽤 세게 찍어눌러야 했어요.

 

 

 

아래 진드기 사진 나와요!

 

 

진드기 사진 있어요!!!

 

 

강아지를 물고 있던 진드기

 

진드기를 제거하고 다음날 병원에 갔어요. 혹시 다른 부위에 진드기가 물렸을지 걱정도 되었고, 사후 조치를 위해서였어요.

 

 

강아지 진드기 물린 후 병원 후기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몇 가지 질문을 했어요. 진드기의 모습, 물린 부위, 최근 방문한 장소, 사용 중인 외부기생충 약 이름이었어요.

 

진드기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작은소참진드기'일 확률이 높다고 했어요. 살인진드기로 유명한데, 실제로는 강아지가 죽을 만큼 위험한 경우가 드물다고 해서 안심이 됐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강아지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빨리 다시 병원에 와야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다음번에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리면 집에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와야한다고 당부하셨어요. 진드기는 침을 포함해 머리를 파묻고 흡혈하는데, 억지로 뽑으면 침까지 완전히 뽑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강아지 피부에 진드기 침이나 머리가 박힌 채로 남아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찍은 진드기 사진에도 침이 보이지 않아서 피부에 박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강아지 눈 옆에 아주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그게 진드기의 침일 수도 있다고요. 이미 진드기를 제거한 후라면 침을 뽑을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피부가 재생하면서 이물을 밀어내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어요.

 

진드기를 떼면 안 된다는 걸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진드기를 보니 그대로 둘 수가 없었는걸요.😭 다음엔 꼭 수의사선생님 말씀대로 해야겠습니다.

 

 

매달 사용 중인 외부기생충 약에 대해서도 상담했어요. 약 이름을 말씀드리니, 주성분과 구충범위를 설명해 주셨어요. 여기서 또다시 충격을 받았어요. 쓰고 있던 외부기생충약이 작은소참진드기까지 구충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죠.

 

결국 쓰고 있던 외부구충제 약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약 설명서에는 대부분의 해충이 다 커버되는 것처럼 나와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보조성분은 없는 셈치고 주성분만 봐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설명이 아니었다면 아마 계속 그 약을 썼을 거예요. 가격도 다른 외부구충제 약과 똑같았는데, 웬만하면 구충 범위가 넓은 걸 써야겠죠.

 

강아지가 다른 곳에 더 물렸는지 확인을 해봤는데, 다행히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안 보이는 곳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진드기 제거 효과가 있는 샴푸를 받았습니다. 

 

 

 

강아지 진드기 물렸을 때

  • 진드기를 직접 떼지 말고 물린 상태 그대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아요.
  • 사용 중인 외부구충제 약 이름을 알아가면 좋아요. 물린 진드기가 구충 범위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 다른 진드기가 강아지에게 더 있을까 걱정스럽다면, 진드기 퇴치 샴푸를 처방받을 수 있어요.
  •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린 후 기운이 없다면 빨리 병원에 가야해요.

 

다행히 우리집 강아지는 진드기에 물린 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살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에요. 요즘엔 진드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서, 산책 때마다 진드기 퇴치제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있어요. 풀밭도 되도록이면 피하고 있고요.

 

강아지와의 즐거운 산책길에 진드기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조심조심!

 

글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제 경험 내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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