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식분증 경험담
식분증이란 동물이 자신 또는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먹는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식분증이었다.
우리집 강아지는 작은 포메라니언이다. 포메라니안은 땅거지로 유명하다. 땅에 떨어진 것을 잘 주워먹기로 소문난 품종이다. 우리집 강아지도 집안 바닥에 있는 먼지와 머리카락 같은 것을 잘 주워 먹는다. 똥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똥도 바닥에 있는 물체이니 일단 입에 갖다 대고 보았다.
자기 똥을 입에 대는 습관이 반복되더니, 기어이 먹고 마는 식분증이 되었다. 😬 이렇게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똥을 먹다니. 처음에는 무척 충격이 컸다. 식분증을 고치기 위해 논문도 찾아 읽고, 권위 있는 훈련사들의 의견도 샅샅이 뒤져 공부했다. 노력의 결과인지 지금은 강아지가 똥을 먹지 않는다.
강아지의 식분증으로 고민인 보호자에게, 나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식분증에 대한 마음가짐
강아지가 똥을 먹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미 강아지가 똥을 먹는 것을 보고 배워서 등등. 아무도 강아지였던 적이 없으니 추측만 할 뿐이다.
여러 가지 추측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이는 의견은, 식분증이 개의 본능 중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 다양한 환경에서 개가 똥을 먹는 현상은 흔히 발견된다. 개가 똥을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동물의 본능을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훈련으로 행동이 완화될 수는 있으나 식분증을 완전히 고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 놓는 편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아지의 식분증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여유롭게 갖기 시작하니 강아지의 식분증이 거의 사라졌다. 예전엔 똥을 싸는 족족 먹어 치웠는데, 지금은 똥을 먹지 않는다. 똥에 관심을 보이기는 하기 때문에 완전히 식분증이 없어졌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지금 상태만으로도 만족한다.
강아지 식분증 해결 방법
1. 효소, 식초, 유산균을 먹인다.
강아지가 자기 똥을 먹는 이유는 소화가 잘 안 돼서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를 꾸준히 먹이면 도움이 된다. 효소 대신 유산균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초에도 소화를 도와주는 성분이 있다.
👇 강아지 효소
우리집 강아지는 알갱이로 된 효소제와 유기농 식초를 꾸준히 먹었다. 효소는 간식처럼 하루에 10알 정도씩, 식초는 항상 물에 몇 방울 타서 주었다.
효소와 식초가 강아지의 식분증 해결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식분증 외에도, 강아지가 확실히 사료를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한 것 같아서 계속 먹이고 있다.
2. 실외배변을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사실상 강아지의 식분증을 고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산책을 매일 새벽, 낮, 저녁으로 하루 3번 나가면 강아지도 좋아하고 밖에서 배변하니 집에서 배변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강아지가 밖에서 똥을 싸면 집안에서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인다. 야외의 여러 가지 자극 때문인지 자기 똥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게다가 곁에 있는 보호자가 바로 치워버리니 자기 똥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 실외배변 주의점
강아지가 실외배변에 습관이 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부나 한결같이 산책을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집에서는 대소변을 참아서 힘들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책을 나가야 한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식분증도 해결하고 산책으로 강아지의 행복도도 올라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3. 밤에는 켄넬 안에 넣는다.
밤에는 강아지를 켄넬 안에 둔다. 모든 사람이 잠든 시간에는 똥을 치워줄 수 없으니 강아지가 똥을 먹기 때문이다. 식분증을 고치기 위해서는 강아지의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똥을 안 먹는 행동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이라도 똥을 먹지 않는 기간을 길게 유지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밤낮 교대로 24시간 내내 강아지를 볼 수는 없으니 밤에는 켄넬에 넣어 둔다.
우리집 강아지는 켄넬 안에서는 똥을 싸지 않는다. 잠자기 전에 볼일을 보도록 한 후, 밤에는 켄넬 안에서 잠을 자도록 유도한다. 불을 꺼서 주변을 깜깜하게 하고 최대한 조용한 곳에 켄넬을 두면 강아지가 편안하게 쉰다. 밤새 아주 조용하다.
🥅 켄넬에 넣을 때 주의점
강아지가 켄넬에 익숙하지 않다면, 켄넬 교육을 먼저 하도록 한다. 우리집 강아지는 켄넬 교육을 2개월 때부터 했다. 그래서 켄넬 안에 있는 것이 편안하다. 켄넬이 강아지의 휴식처라는 인식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훈련한다.
4. 똥을 바로 치운다.
똥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식분증의 가능성이 있다. 똥에 관심을 가질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강아지가 똥을 싸면 최대한 빨리 치운다.
💩 똥을 바로 못 치웠을 때
강아지의 똥을 바로 못 치워도 괜찮다. 흔히 식분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아지가 싼 똥을 바로 치워야 한다고 해서, 보호자들은 강박적으로 강아지의 배변에 집착하기도 한다. 어쩌다 타이밍을 놓쳐서 강아지가 똥을 먹기라도 하면 자책을 한다.
강아지를 온종일 감시하면서 똥을 싸자마자 치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번쯤은 강아지의 똥을 제때 치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마다 보호자가 스스로를 탓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지칠 것이다. 식분증은 길게는 몇 년, 아주 오랜 기간을 두고 교정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보호자가 힘들면 오랫동안 훈련하기 어렵다.
강아지가 똥을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임을 기억하자.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것이 좋다. 강아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모든 똥을 잽싸게 치우겠다는 마음보다는, 강아지가 똥을 쌌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에만 가급적 빨리 치워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강아지가 이미 똥을 먹어 버렸다면 깔끔하게 잊는 편이 좋다. 사람 입장에서는 대변을 먹는 행위가 불쾌하지만,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다. 우리집 강아지의 식분증 때문에 수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을 때, "사람이 보기 안 좋아서 그렇지, 강아지는 똥을 먹어도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따라서 강아지가 대변을 먹어도 너무 전전긍긍 하지 말고, 혹은 식분증을 빨리 고치겠다는 압박감을 받지 말고, 여유롭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5. 뼈 간식을 준다.
강아지가 뼈를 먹으면 대변이 딱딱해진다. 또 전체적으로 살짝 하얀 빛이 돈다. 이는 뼈 속에 있는 칼슘이나 인 같은 성분 때문이다. 단단하고 하얀 석회질 똥은 강아지가 봤을 때 별로 맛없어 보인다고 한다.
반대로 기름지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 똥이 말랑하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강아지들이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큼 매력적인 똥이 된다. 똥을 맛없게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피하도록 만드는 데에는 뼈 간식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우리집 강아지는 식분증이 있는 동안, 뼈 간식만 먹고 다른 종류의 간식은 일체 먹지 않았다. 확실히 뼈 간식을 먹었을 때 똥을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 뼈 간식을 줄 때 주의점
뼈 간식은 아무거나 줘서는 안 된다. 반드시 강아지 전용 뼈 간식을 급여한다. 치킨뼈 같은 것은 강아지가 씹으면 뾰족하게 쪼개져서 내장에 상처를 준다. 심하면 강아지의 내장기관이 파열되어 죽을 수도 있으므로 절대 아무 뼈나 급여하지 않도록 한다. 우리집 강아지의 경우 오리 목뼈, 오리 날개뼈, 닭발 등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은 간식을 주었다.
뼈간식은 이가 약한 강아지가 먹으면 이빨이 부러지거나 갈라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가 약한 강아지는 어골가루(생선 뼛가루)를 추천한다. 사료에 토핑처럼 얹어서 조금씩 주면 회색똥을 싸는 데 도움이 된다.
강아지가 뼈 간식을 먹고 나서는 음수량도 꼭 챙기도록 한다. 뼈 간식으로 칼륨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강아지에게 결석이 생기기 쉽다. 방광이나 요로 결석 등 결석이 생기면 강아지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니, 꼭 물을 많이 마시도록 운동하고 뛰어놀도록 한다.
정리
강아지 식분증 해결 방법
- 효소, 식초, 유산균 등을 급여하여 소화를 돕는다.
- 실외배변을 한다. (가장 추천)
- 강아지가 똥을 싸면 바로 치운다.
- 강아지를 지켜볼 수 없을 때는 켄넬 안에 있도록 한다.
- 뼈 간식을 준다.
이 방법은 우리 강아지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다. 모든 강아지에게 효과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하나의 경험담으로 참고하여 반려견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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