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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강아지 검은토, 충격적이었던 그날의 후기

by 더벅한 뽀미

강아지 검은토 원인은?

어느 날 강아지가 갑자기 검은 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혹시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어요.

 

강아지 검은 토 모습
강아지의 검은 토

 

묽은 검은색의 토가 바닥 곳곳에 있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동그란 검은 물체 하나가 있었어요. 블루베리처럼 생긴... 그것은 진드기였습니다.

 

(징그러운 진드기 사진이 있어요. 주의하세요!)

 

 

진드기는 강아지의 피를 흡혈하여 부풀어 오른 상태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진드기가 터져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거였어요. 그 검은 액체는 아마 강아지의 피였겠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판단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렸다는 건 확실해 보여서 약을 발라줬습니다. 매달 주기적으로 진드기 약을 발라주는데, 이번에는 약효가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심하게 물린 걸 보니...

 

 

강아지를 문 진드기
진드기

 

이렇게 많이 흡혈한 진드기는 처음 봤어요. 진드기는 원래 좁쌀만한데 흡혈할수록 커진다고 합니다. 정말 수박씨보다 크더라고요. 이 정도일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너무 징그러웠지만 병원에 가기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려서 병원에 갈 때 진드기 사진을 가져가면 어떤 종류인지 알려주기도 하니까요.

 

 

강아지 진드기 물림 병원 진료

병원에서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어요. 진드기 예방약을 발라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미 집에서 바른 뒤라 다시 바를 필요가 없었어요.

 

진드기 사진으로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작은소참진드기인 것 같다고 했어요. 살인진드기로 유명한 그 진드기입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오랫동안 물리면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바베시아증에 걸릴 수 있어요. 둘 다 강아지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경과를 잘 보는게 중요해요. 병원에서는 2~3주간 관찰하고 이상이 생기면 다시 병원에 와야 한다고 했어요. 소변 색깔이 주황색으로 진해지거나, 잇몸에 핏기가 사라지거나, 강아지의 기운이 떨어지면 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으니 검사를 받아봐야 해요.

 

결국 병원에서는 아무런 처방 없이 상담만 하고 나왔어요.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조치도, 검사도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야 했어요. 진드기에 잠깐 물리는 건 괜찮은데, 오랫동안 물릴수록 발병 확률이 높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흡혈량을 보니 적어도 하루 동안은 물려 있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여름철엔 산책 후에 강아지의 몸을 꼼꼼하게 잘 살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드기가 보이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제거해줘야 하고요. 지난번에도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렸던 적이 있는데 그땐 빨리 제거해서 다행이었죠.

 

 

강아지 진드기 물림 병원 간 후기 (살인진드기, 작은소참진드기)

강아지 진드기 물림 우리집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렸어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진드기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실제로 물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매달 외부기생충 약을 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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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는 대체 왜?

진드기가 터져 있었다는 건 그렇다치고, 진짜 궁금한 건 강아지가 검은 토를 한 것이었어요. 수의사 선생님과 추론해본 결과, 아마도 진드기를 먹거나 씹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강아지가 몸을 긁거나 씹어서 진드기가 물려 있던 부위를 자극하고, 진드기가 터진 채 떨어져 나온 것이죠. 터진 진드기를 입에 넣어서 검은 토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아지가 평소 바닥에 이물이 있으면 주워먹는 습관이 있어서 굉장히 신빙성 있는 추론이라 생각됩니다. 진드기가 아니라면 강아지가 검은 토를 하는 건 징후가 좋지 않아요. 내장 출혈이나 독극물로 검은 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아지가 기운이 없고 축 쳐져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제 강아지는 검은 토를 한 후에도 활력이 있었어요. 모든 정황을 따져 봤을 때, 검은 토의 원인은 흡혈한 진드기를 먹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후기

강아지가 진드기에 심하게 물리고 검은 토를 해서 정말 놀랐었어요. 특히 치사율이 높은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  바베시아증이 많이 걱정됐어요. 이 일이 있은지 한 달이 넘은 지금, 다행히도 강아지는 건강합니다. 음식도 잘 먹고 배변 상태도 좋고, 활기차게 잘 놀아요. 천만다행입니다. 강아지가 건강하니까 이 경험담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일에서 배운 교훈은 두 가지예요.

  • 산책 후 강아지의 몸을 구석구석 빗질해 줍니다.
  • 강아지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제거해 줍니다.

 

건강한 강아지의 모습

 

강아지와 함께 지내다보면 이런저런 해프닝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렇게 놀랄 일 말고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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