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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강아지 귀청소 쉽게 하는 방법, 실제 후기

by 더벅한 뽀미

강아지 귀 청소 쉽게 하는 법

우리집 강아지는 귀청소를 너무 싫어했다. 귀에 손만 대도 입질을 했었다. 귀를 잡기라도 하면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뒤틀면서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다 손을 물어버리기 일쑤였다.

 

강아지가 이토록 싫어하니, 나도 덩달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펑펑 울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강아지가 어릴 때부터 귓병을 앓고 있어서 귀청소를 꼭 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강아지가 귀청소를 받아들일까 무척 많이 고민했다.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다. 그 결과 지금은 강아지가 의젓하게 귀청소를 받는다.

 

강아지 귀청소 하는 모습
강아지 귀청소 모습

 

약간 움찔하기만 할 뿐, 도망가려 하거나 물지 않고 얌전히 있다. 이제 귀청소는 3분 안에 끝난다. 이렇게 되기까지 노하우를 아래에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강아지가 귀청소를 거부하는 이유

우선 강아지가 귀청소를 거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강아지 입장에서 귀청소는 당연히 싫을 것이다. 귀에 액체가 들어오는 것이 썩 유쾌하진 않을 것이고, 익숙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단순히 귀청소가 무서워서 패닉에 빠지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 채 붙잡히고 귀에 이상한 느낌이 드니까 충격을 받을 만하다. 그러니까 일단 싫다고 으름장을 놓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귀청소를 무서워할까? 강아지의 생각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무서워할 확률이 크다. 귀청소는 불편할 뿐,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가르쳐 주면, 강아지도 그걸 인지하고 귀청소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즉, 강아지가 귀청소에 익숙해지게 도와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다. 강아지가 귀청소에 익숙해지려면 귀청소를 많이 해봐야 한다. 그토록 싫어하는데 어떻게 많이 할 수 있을까?

 

 

강아지 귀청소 하는 법

1. 단계적으로 익숙하게 하기

귀청소 단계를 작게 나누어 하나씩 강아지에게 알려 준다.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장기적으로 효과가 좋은 방법이다. 무턱대고 귀청소를 밀어붙였다가는 강아지와의 신뢰 관계도 깨지고 귀청소를 더 싫어할 수도 있다.

 

귀청소 약 보여주기, 귀청소약을 흔들어 소리를 듣게 하기, 귀 살짝 잡아당기기, 귀를 젖히기, 귓구멍에 귀청소약을 넣는 척하기, 귀 어루만지기를 놀이처럼 하나씩 차근차근 한다. 간식을 주면서 강아지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모든 단계를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루에 한 단계씩 2분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주 천천히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한다.

 

 

2. 귀청소 약을 따뜻하게 하기

귀청소 약은 보통 강아지의 체온에 비하면 차갑다. 차가운 물질이 갑자기 귀에 들어오면 강아지가 놀라서 귀청소를 싫어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의 체온에 맞도록 귀청소 약을 살짝 따뜻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귀청소 하기 전에 전기장판에 귀약을 잠깐 두거나, 따뜻한 물에 약통을 담가 둔다.

 

 

3. 밖에서 귀청소하기

야외에서 귀청소를 하면 의외로 강아지가 고분고분하게 있을 수 있다. 강아지의 성격마다 효과는 다를 수 있지만, 귀청소가 너무 힘들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바깥의 낯선 냄새, 소리, 움직이는 사람이나 새들에 강아지의 주의가 분산되어 저항이 훨씬 덜하다.

 

 

4. 높은 곳에서 귀청소하기

책상 같이 높은 곳에 강아지를 올려 두고 귀청소를 하면 훨씬 쉽다. 높은 곳에 강아지를 두면, 배에 강아지 머리를 기대어 붙잡아 두기 편하다. 한 손으로 강아지를 잡아 사람 몸으로 밀착시켜 움직임을 제한하고, 다른 한 손으로 귀청소를 한다.

 

귀청소를 하기 위해강아지의 머리를 배에 밀착시킨 모습
강아지의 머리를 배에 밀착해 고정한 모습

 

강아지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컨트롤하는 것이 핵심이다. 몸통을 잡기보다는 목이나 머리를 잡으면 훨씬 안정감 있다. 머리나 목을 잡았는데 몸통을 펄떡거리면서 저항한다면 억지로 잡지 않도록 한다. 강아지의 머리나 목을 잡았을 때 앉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이다.

 

머리나 목을 잡아도 강아지가 가만히 있는다면, ①한 손으로 귀를 연 채 머리나 목을 잡고 ②머리를 사람의 몸에 기대게 한 뒤 ③다른 한 손으로 귀청소 약을 넣으면 된다.

 

 

5. 넥카라 씌우기

귀청소를 당장 해야 하는데 강아지의 저항이 너무 심하다면 넥카라를 사용할 수도 있다. 넥카라를 씌우고 귀만 넥카라 밖으로 뺀 상태에서 귀약을 넣으면 수월하다.

 

 

강아지 귀청소 팁

  • 침착한다. 귀청소를 하면서 보호자가 불안해하면 강아지도 함께 불안해한다. 차분하게 한다.
  • 억지로 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반복해서 강아지가 익숙해질 기회를 준다.
  • 인내한다. 귀청소가 어렵고 잘 안 되더라도, 하다 보면 능숙해진다. 지금 잘 안 되는 것에 실망하지 말고 다시 해 본다.

 

온갖 방법을 다 써도 강아지가 협조하지 않는 한 귀청소는 정말 쉽지 않다. 강아지 귀청소로 고생깨나 해본 입장으로서 그 어려움을 잘 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강아지를 믿자. 시간이 걸릴 뿐, 강아지는 언젠가 보호자가 알려주려고 하는 것을 배운다. 귀청소가 무엇인지 꾸준히 알려주면 결국 강아지는 귀청소가 무섭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반려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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