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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강아지 혈변 피똥 병원 간 후기

by 더벅한 뽀미

강아지 혈변(피똥) 사진이 적나라하게 나오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강아지가 우리 집에 처음 오고 나서 잔병치레가 많았다. 아마 적응을 하느라 그랬던 것 같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나름대로 애를 쓴 모양이다. 기침, 설사, 구토 등으로 병원 신세를 참 많이도 졌다.

 

 

아기 포메라니안
어린 시절 우리 강아지

 

 

몇 개월 간 괜찮은 듯 싶다가 또 아프길 반복했다. 조그만 녀석이 자꾸 아프니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강아지가 혈변을 싸다

우리집 강아지는 화장실 바닥에 배변을 한다. 그리고 간밤에 똥을 싸면 아침에 치운다.

 

강아지가 5개월령에 접어든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갔는데 소스라치게 놀랐다.

 

 

강아지의 혈변
강아지가 싼 똥

 

 

강아지가 똥을 엄청나게 많이 싸 놓은 것이다. 보통 손가락 하나 정도 똥을 싸는데, 이날은 유난히 똥이 많았다. 그리고 일부 묽은 변과 붉은 변이 보였다.

 

 

강아지 혈변
강아지 혈변

 

 

피처럼 빨간 똥을 보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적은 양이 아니고 제법 많아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이 정도면 강아지가 무슨 큰 병에 걸린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부터 잔병치레가 많아서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너무 마음이 아팠다.

 

 

피가 섞인 강아지 똥
피가 섞여 나온 강아지 똥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병원에 가기 위해 사진부터 찍었다. 사진을 찍는 와중에 강아지는 나를 보고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활동성이 좋은 것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되긴 했지만, 절대 그냥 넘어갈 정도가 아니었다.

 

 

동물병원에 가다

부랴부랴 병원에 갔다. 마침 강아지의 마지막 예방 접종을 예약해 둔 날이었다. 수의사 선생님은 강아지가 예방 접종을 맞기 위해 온 줄 알았지만, 강아지가 혈변을 쌌다고 설명했고 사진을 보여 드렸다.

 

 

의외로 수의사 선생님 반응이 침착했다. 분명 큰일이 났으니 검사며 치료를 권할 줄 알았는데, 어린 강아지는 그럴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해 주었다. 결과적으로는 며칠 지켜보기로 했다. 일단 강아지의 상태가 활발했고, 이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치명적인 병은 없었기 때문이다. 단, 원래 맞기로 했던 예방접종은 미루었다.

 

 

수의사 선생님은 강아지가 왜 피똥을 쌌을지 추측을 설명해 주었다. 변의 양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봐서, 똥을 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똥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싸다보면 저렇게 피똥이 나오기도 한단다. 강아지가 잠깐 변비 증상이 있었거나, 어떤 이유로 똥을 참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안심되었다. 질병이 아닐 거라는 사실만으로도 한 시름 덜었다. 한편으로는 강아지가 똥을 참다가 한번에 너무 많이 눠서 피똥을 쌌다는 게 안쓰러웠다. 아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그랬던 것 같다. 편안하게 똥을 싸기까지 집에 익숙해질 시간이 더 필요했다.

 

아기 포메라니안

 

 

그 이후

병원에 다녀온 후, 강아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활발하고 호기심이 가득했다. 사료를 줬는데 와작와작 잘도 먹어치웠다. 식욕이 있고 활동성이 좋아 걱정을 많이 덜었다.

 

 

변도 정상적으로 보았다. 혈변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아마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맞았던 것 같다. 한번에 똥을 너무 많이 싸면 피가 나기도 한다니. 정말 십년감수했다.

 

 

⚠️ 혹시 강아지가 혈변을 쌌다면 이 글만 읽고 별 것 아닌 일로 넘기지 말고, 꼭 병원에 가야 한다! 이때 당시 우리 강아지는 병원 문턱이 닳도록 다니던 때였다. 온갖 종류의 검진을 다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수의사 선생님이 지켜보자고 한 것이다. 실제로 강아지가 혈변을 싸는 것은 생사가 오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이 글은 하나의 경험담으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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