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노즈워크 슬로우 식기 후기
저희 강아지는 먹보입니다. 식탐이 정말 강해요. 그래서 먹을 것으로 꼬드겨서 훈련도 잘 되고, 밥투정 걱정도 없어 참 편합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걱정은 사료를 삼켜 버린다는 것이에요.
사료를 줄 때마다 허겁지겁 삼켜 버리니, 사료토를 하기도 했습니다. 소화도 잘 안 되는지 변 상태도 안 좋았어요. 그 상태가 계속되니 자연히 슬로우 식기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슬로우 식기란, 강아지가 사료를 천천히 먹도록 디자인된 식기예요. 저희 강아지처럼 사료를 한꺼번에 삼키는 강아지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제가 구매한 것은 노즈워크 장난감으로도 쓸 수 있는 슬로우 식기였어요.
강아지가 위에 있는 사료통을 치거나 굴리면, 사료가 슬로우 식기 위로 떨어져요. 슬로우식기에 있는 미로처럼 복잡한 굴곡은 사료가 모이는 것을 방지해서, 강아지가 한꺼번에 사료를 삼키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강아지의 놀이 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식사를 천천히 하게 도와줄 것 같아 좋아 보였죠. 실제로도 몇 번 잘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단점들 때문에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지금은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장단점에서 말씀드릴게요.
🐕 강아지 반응
1. 첫만남
슬로우식기를 처음 보았을 때는 경계하면서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사료통에 사료를 넣어 줘도 냄새를 맡을 시도도 하지 않아서, 손으로 직접 굴려 사료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떨어지는 사료를 발견하고는 그제서야 호기심을 갖고 다가왔어요. 슬로우식기에 떨어진 사료를 찾아 먹고는 어떻게 해야 사료가 나오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어요. 저는 강아지가 새로운 장난감을 보았을 때 이 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
한참 동안 이리저리 궁리하던 강아지가 뭔가 눈치챘는지 사료통을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겁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쳤어요. 자기가 쳐놓고 움찔거리는 모습은 지금 봐도 정말 귀엽네요.
2. 적응
장난감을 건드려서 사료를 얻는 경험을 몇 번 반복하면 강아지가 조금씩 대담해집니다.
처음보다는 사료통을 적극적으로 터치해요. 그래도 아직은 경계하는 듯한 행동도 같이 보입니다. 이젠 강아지의 경험이 쌓이는 수밖에 없으니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장난감을 돌려서 보상으로 사료를 얻는 행동을 할수록, 경계하는 모습은 사라질 거예요.
3. 통달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강아지는 슬로우식기에 완전히 익숙해졌습니다.
스스럼없이 장난감을 돌리고, 맘대로 사료가 나오지 않으면 코로 밀기까지 해요.
두 발로 장난감 통을 마구 굴리기까지 합니다. 겁먹던 모습이 은근히 귀여워서 오래 즐기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이렇게 빨리 익숙해질 줄은 몰랐어요.
🌟 노즈워크 슬로우 식기 장점
1. 강아지가 좋아해요
강아지가 정말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경계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슬로우식기만 봐도 좋아하고 잘 사용합니다.
2. 식사 속도 조절
애초에 슬로우식기를 구매한 것은 강아지가 평소 사료를 너무 빨리 먹어서였어요. 식사 속도를 늘리기 위한 본래 목적대로, 강아지가 천천히 놀이를 하며 사료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3. 놀이 효과
장난감에서 사료를 꺼내기 위해 고민하고 움직이는 과정이 강아지의 두뇌 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 노즈워크 슬로우 식기 단점
1. 사료 구멍이 너무 커요
사료 나오는 구멍이 8개나 있고, 그 중 4개는 너무 큽니다. 소형견 사료는 작아서 큰 구멍으로 한꺼번에 쏟아졌어요. 긴 놀이시간과 식사 시간을 기대했던 제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저 구멍을 막고 써보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불편해서 애초에 구멍 크기가 작고 개수도 더 적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2. 세척이 불편해요
조금이라도 기름진 사료를 넣으면 장난감 통 안에서 냄새가 납니다. 주기적으로 씻어 줘야 하는데, 세척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장난감과 식기를 분해하는 건 그렇다 쳐도, 사료통통 안에 수세미나 솔 같은 세척 도구가 닿질 않습니다. 물로 적당히 헹굴 수밖에 없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찜찜해져요.
🧡 결론
슬로우 식기 장난감은 강아지의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놀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하지만 사료구멍이 너무 크고 세척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적당히 크면서도 기름기가 없는 사료에 사용한다면 유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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