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2개월 후기
우리 강아지가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한 지 2개월이 다 되어간다. 수술 전 이야기나 비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가장 힘들었던 운동제한
강아지가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한 후로, 야외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강아지 놀이터도 가고 싶고, 여행도 함께 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다. 수술 직후 2주 동안은 움직이지 못하고, 2개월 동안은 제한적인 운동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른 가기만 바랐다.
우리 강아지는 성격이 무척 활발한데 산책을 못 하니까 집안에서 마구 뛰어 다녔다. 집에서 너무 뛰어서 산책을 안 해도 다리에 무리가 갈 것 같았다. 그래서 가끔 마당에 데리고 나가서 풀 냄새를 맡게 해서 진정시켰다. 냄새를 맡는 활동은 강아지를 진정시킨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
실내놀이도 노즈워크만 했다. 터그와 공놀이처럼 뛰고 사냥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는 영문도 모르고 바쁘게 코만 써야 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었다. 회복을 잘 하고 나면 그 뒤에 실컷 놀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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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도 못 씻어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하고 나면 강아지에게 냄새가 나도 씻길 수 없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최소 2개월 동안은 목욕을 참아 달라고 하셨다. 상처가 다 아물었어도 욕실의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혹시나 다칠까봐서다.
목욕을 할 수 없으니 평소보다 강아지를 더 자주 케어했다. 귀청소를 하고, 얼굴을 매일 닦아 주고, 털을 빗질하고, 양치를 하고. 특히 넥카라를 하고 있을 때는 소변을 보고 나서 더 깨끗하게 닦아줘야 했다. 우리 강아지는 소변을 본 후 주변을 스스로 핥아서 나름대로 깨끗하게 관리하는데, 넥카라를 하고 있을 때는 그러질 못하니 털에 소변이 묻으면 냄새가 꽤 지독했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2개월동안의 진료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한 후에는 병원에 꾸준히 내원해서 엑스레이를 찍는다. 수술 후 슬개골이 제자리에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100마리당 1마리 꼴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슬개골 수술을 한 다음에 2개월이 채 안 되어 다시 슬개골이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첫 엑스레이는 수술 10일 뒤에 찍었다. 이때 실밥도 뽑았다. 수술이 어떻게 되었는지 처음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라 조금 긴장됐었다. 다행히 상처도 잘 아물었고, 슬개골도 제자리에 예쁘게 있었다. 다리에 자그마한 심이 꽂혀 있는데, 그걸 보고 우리 강아지가 고생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엑스레이는 수술한지 3주째에 찍었다. 강아지가 집안에서 막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라서 혹시나 잘못되진 않았을까 걱정했다. 좁은 박스에서 나와 해방감을 맛보면서 고삐 풀린 듯 뛰어다녔던 우리 강아지... 걱정이 무색하게 엑스레이 결과는 좋았다.
세 번째 엑스레이는 수술 후 52일째에 찍었다. 마찬가지로 슬개골이 제자리에 잘 있었고, 회복 상태도 좋았다. 강아지가 너무 회복을 잘 했는지 엄청나게 까분다면서 수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만 수술 신경 쓰고 있고, 정작 강아지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병원에서 잠깐 바닥에 내려 놓았는데 사방팔방을 뛰어다니기 바빴단다.
세 번의 검진 결과, 우리 강아지는 슬개골 탈구 수술이 성공적이다. 수술 후 슬개골 위치도 잘 잡혔고, 활동성도 너무 좋다. 수술 전보다 더 발랄해진 느낌인데, 아마도 수술 전에 다리가 꽤 아팠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안 아프니까 제법 살만해서 엄청나게 뛰려고 하는 것 같다.
수술 후 알로페시아?
슬개골 수술을 받기 전에 조금 걱정했던 점이 있다. 바로 알로페시아다. 클리핑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털을 바리깡으로 밀어 버리면 더이상 자라지 않거나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탈모가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포메라니안에게 흔히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 강아지도 포메라니안이라 알로페시아 가능성이 있었다. 수술을 받으려면 그 부위의 털을 바짝 깎아야 하니까. 수술 부위에 털이 더이상 자라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하지만 수술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털이 보송보송하게 자라서 상처가 어디에 있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위 사진은 슬개골 수술을 한 지 3주 정도 되었을 때 찍은 사진이다. 3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눈에 띄게 털이 자라 있다. 2개월이 지난 지금은 겉으로 봐서는 털을 밀었었는지 잘 모를 정도다.
특별히 관리한 것은 없고, 실내온도를 아주 춥게 했다. 한겨울이지만 보일러를 틀지 않았다. 창문을 자주 활짝 열어 환기도 했다. 사람에게는 혹독한 겨울이었지만 우리 강아지는 아주 시원해하는 것 같았다. 그 덕분인지 털도 잘 자랐고.
앞으로의 계획
강아지에게 슬개골 탈구 수술 후 2개월이 지났다는 것은 꽤나 큰 의미가 있다. 드디어 산책하러 나갈 수 있으니까! 사실 이 기간은 사람에게도 지루했다. 강아지와 함께 밖에 놀러 다니고 싶은데, 누군가는 집에 남아 강아지를 보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두 달이 이렇게 길었나 싶었는데 참 시간이 빠르다. 벌써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 달이 되었으니.
이제 강아지를 데리고 밖에서 더 많이 놀 것이다. 공원도 가고, 마당에서 잡기놀이도 하고, 카페도 가고, 여행도 가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을 일만 남았다. 강아지가 너무 어릴 때 수술을 해서 미안한 마음 뿐인데, 그만큼 앞으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부디 이제 아픈 일 없이 건강하기를❤️
이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 경험담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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